Contact    
<西遊見聞>(유길준전서 제1권) 序부터 第四篇 人世의 競勵
 

2003-01-21 

12월 월례 세미나 기록

 

일시 : 1995년 12월 22일 (금) 오후4시-6시
장소 : 서울대학교 사회대 국제문제연구소내 세미나실
참석자 : 하영선,최정운,신욱희,박명규,김봉진,손열,이성형,박의경,김용직 교수님
독회내용 :『西遊見聞(全)』(『兪吉濬全集』의 제1권)중 序부터 第四編 人世의 競勵까지.
발제자 없이 각자 읽은 소감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세미나를 진행함.

 


 

발표내용

 

신욱희

유길준이 쓴 국권론 부분은 복택유길의 국권론 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국권론의 자연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공법의 의미를 과장함.

 

이성형

서양의 인권사상은 받아들이면서도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사상이 혼합되어 있는 인상임. 상세한 인문지리 지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것은 당대의 조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최정운

국한문혼용체라서 읽기에 어려움. 따라서 언어의 구조 자체의 비교가 필요하며, sentence개념이 없음. 서양문명이 유길준에게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처음에 지구, 산등을 이야기한 것은 서양의 우주에 관한 지식의 충격성을 의도한 것으로서, 우주에 관한 원리에 대한 서양의 인식이 엄청나며 강력함을 시사함.
서양의 국제법에 대하여 유토피아적 해석이 보임. 권리에 대한 설명이 서양의 설명방식과는 다름.
1장은 추상적인 이야기이며, 2장은 우리가 사는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를 실었음. 경제는 nature의 일부로 파악하였으며, 미국 사람의 언어표현방식이나 미국적 아이디어를 그대로 받아들임.
'邦國'과 그냥'國'하고 어떻게 다른가?

 

손열

유길준은 언어 면에서 명치유신시대 일본식의 언어표현방식과 유사한 측면이 있음.
서양의 지식에 대하여 숫자를 붙인 의도는 무엇인가?
왜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아마도 시장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음. 또는 중상주의적 의미도 엿보임
'人民'으로부터 '국민'으로의 의미의 전화가 엿보임. '인민','국민','대중'이라는 용어를 사용함

 

김용직

서양의 법의 관념을 중시하여, 법을 禮의 counterpart로 파악하고, 법을 통해서 현실이 따라온다고 봄.
조공국과 증공국의 관념도 전통적인 관념을 해석하는 것임.

 

하영선

14편에 있는 '개화의 등급'이 사실상 결론이며, 왜 이 부분이 여기에 있는가와 관련, 본인은 14편으로서 서유견문이 끝나는 것이며, 그 뒤 15-20편은 부록에 가까운 것으로 봄.
1-2편, 그리고 3-14편까지에서 개화에 필요한 것으로서 6개로 구분하였으며, 이것은 '富强'장으로 구분되며, 나머지는 '文明'장으로 구분됨.
14편 후반부분은 서론이자 결론부분으로서, 유길준 자신의 목소리를 쓴 부분이며, '개화의 병신'을 언급한 것이 주목됨.
이 글이 쓰여진 1887-89년 사이에, 유길준은 대니와 묄렌도르프의 논쟁에 관여하여 청에 보내는 답변서를 작성함. 이 때 그는 '만국공법'을 나이브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강대국과 약소국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임.
따라서 1편은 중국적인 '時空'개념과 서양의 '時空'개념의 편차를 설명한 것임. 아마 당시 책 쓰는 방식이 '인문지리'부터 쓰는 방식이었을 것임.
당시 유길준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구상하였는가? 와 관련, 14편을 시작으로 해서 정리한다면, 유길준은 유학생으로서 커다란 문제의식을 지님.

 

장인성

서유견문에서 1-2편을 1부, 그리고 14편까지를 2부, 나머지 부분은 3부로 구분할 수 있음.
국권론은 1883년경에 쓰여졌으며, 당시 최대의 관심은 강대국과 약소국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근대국제질서로의 전환을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있었음. 그리하여 조공국의 권리 및 조선의 현실을 설명하면서 철저히 고민하였음.
김윤식의 경우에는 양자의 관계를 그대로 인정함.
당시 책을 쓰는 형태가 세계 지리에 대한 인식부터 출발함으로써, 세계관의 변화를 나타냄. 그러나 지구, 우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반드시 코페르니쿠스적인 변혁을 초래하지는 않았음. 조선의 경우에는 과학에 대해 근대적 지식을 가지면서도 중화관념을 포기하지는 않았음.
세계 지리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 이 시기에 상당히 유포되었을 것임.
자유에 대한 관념은 근대적 관념의 표출임. 유길준의 경우, 유학자의 면모를 지니면서, 낙관적, 공리주의적 관념을 보임.
천부인권설을 언급하였는데, 이것은 약소국이 강대국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됨.

 

박명규

서유견문의 1,2편 부분은 당시 책의 체제를 그대로 따름.
중화적 사유 체계 하에서는 지구적 공간도 위계 질서화되어, 조선이 天에 대한 제사를 지낼 수 없다고 생각함.
1,2편에서는 근대적 공간 개념을 언급함.
공간을 지구로 확대시켰을 때, 지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단위에 있어 '邦國' 설정함. 유길준이 서유견문을 쓸 때, '西'에 대한 지식의 보급 및 독자층의 확대를 의도함.

 

장인성

막말 일본의 지식인들은 세계와 일본과의 관계를 언급함.
반면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은 국제정치학적 측면에서 볼 때, 자기 방어적임.

 

이성형

1편은 시점을 상실하였으며, 2편에서는 바다를 중요시함.

 

최정운

아시아를 조선, 중국, 일본의 순서로 나열한 것은 중화질서에 도전한 것으로 해석됨.

장인성

세계 지리를 소개함으로써, 교역 시스템 및 개국을 강조함.

 

박명규

유길준은 방국의 권리 중 교육과 법률을 강조함. 교육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사고의 제시는 유교적 사유체제와 단절되지 않았음을 보여줌.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법률이 필요함. 즉 인위적인 면을 강조함.
'방국'의 권리에서 유길준의 논적 및 대상은 누구인가?

 

하영선

유길준의 논리대로 따르면, 묄렌도르프의 이야기는 부정됨. 그렇지만 대니의 주장에 전부 공감할 수 없는 묘한 상황에 처함

 

신욱희

'조선이 청의 속국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이성형

당시 우리가 서양의 '전쟁' 및 Social Darwinism을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음.

 

손열

복택유길이 사용한 '通義'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영선

유길준이 사용한 용어 중 '자유','경쟁','통의'에 대하여 명확한 설명이 필요함.

 

장인성

자유는 개인에서, 통의는 직책에서 나오는 권리로 해석됨.

 

김봉진

'방국'과 '國'의 개념상 차이는 연구과제임.
1,2편의 위치는 서유견문을 쓸 때 『서양사정』초편, 외편이 토대가 되어있는 점이 의미를 지님.
1874년까지 『서양사정』,『학문에의 권장』,『문명론의 개략』등 후쿠자와의 초기 저작들은 서양의 자연법, 자유주의 사상 등을 받아들이던 시기였음. 그러나 이 당시 다른 글들을 보면, 후쿠자와는 상당한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음.
유길준이 『서양사정』을 참조한 것은 의도적임. 즉 후쿠자와의 저작 중 침략적이지 않은 초기 저작을 참고함.
이렇게 볼 때, 1,2편은 유길준의 독창적인 부분임.
3-14편은 『서양사정』을 토대로 쓴 것이 복잡하게 얽혔으나 대부분이 독창적인 것임.
15-16편은 유길준의 독창적인 것으로서, 미국 유학의 영향을 받은 것임. 방국의 권리는 독창적인 것이며, 인민의 권리는 유길준의 용어로 쓰인 것임.
17-18편은 『서양사정』을 거의 참조한 것임. 그러나 연설회, 교도원, 광인원, 원어기,
성시의 배포 등은 유길준의 독창적인 것으로서 구라파의 영향을 받은 것임.
19편은 유길준의 독창적인 것임. 인민의 권리 부분은 독창적인 것임
通義는 權利로 해석됨. 방국의 권리 부분을 보면, 유길준이 서양의 국제법을 나이브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님을 보여줌. 국제법의 이념과 현실의 차이를 염두에 둠.
양절 체제 속에서 '청국'과 동시에 '속국'도 비판함. 즉 속국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대단한 것임. '방국의 권리'에서 현실을 인식하고 조선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입장을 제시함. 조선은 250년전 청조의 등장이라는 중화 질서관의  커다란 변혁을 겪었음. 19세기 당시 잘못된 중화질서를 그에게 있어 전통적 사유를 지키는 측면과 관련, 무엇이 득이 되며 손해가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지키려고 했는지에 대해 상대화하는 것이 필요함.

 

최정운

'방국의 권리'는 독자들에게 만국공법 체제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서양 쪽의 나은 면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임.

 

김봉진

유길준은 대단한 상대주의자임.
조선이 개국하기 전부터, 또는 개국하자마자 상대주의적 요소를 보인다는 것, 즉 '개국의 시차'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필요함.
유길준이 짧은 기간 내에 유학했으면서 외국 사상을 소화 및 비판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임.
'방국의 권리'에서 속국의 존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그리고 증공국을 주권국임을 증명하는 방식, 속국의 존재를 긍정하는 방식이 독특함. 이것은 서양 문물을 그대로 추종하겠다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것임.

 

하영선

묄렌도르프와 대니의 논쟁에 대해, 유길준의 '방국의 권리'에서의 설명은 대니적 설명(속국이 아님을 만국공법으로 설명)으로 가지 않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어, 삼자의 입장의 차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함.

 

김봉진

만국공법에서 증공국을 자기 문제로 분석하지 않음으로써, 유길준의 '방국의 권리'는 고도로 자연법적임을 보여줌.

 

김용직

통의는 natural right에 가까움
사회상태에서 진정한 liberty가 탄생한다는 것은 사회 계약론적이며, 법을 전제로 하는 것임.

 

최정운

권리는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천의)이며, 형세는 인간이 만든 것임.
통의는 태어나면서부터 intrinsic하게 갖는 것이며, 자유는 제도적으로 조율되는 것임.

 

하영선

자유가 방종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인 통의 인가?

 

장인성

유길준은 기존의 존재하지 않는 사고를 상정하여 자유를 설명함.

 

김용직

통의에서 출발하여 liberty를 얻는 것이 서양 정치사상사임.

 

김봉진

자유를 동양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에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박명규

통의는 내면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서, 책임과 직분을 겸한 것임.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필요함.

 

김용직

모든 사물에는 마땅한 도리가 있다는 것이 유교적 사유방식이며, 여기에서 '통의'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짐.
처세하는 자유는 liberty이며, 천부하는 자유는 통의에 가까움.

 

최정운

1편은 우주론으로서, 국가 對 개인의 권리를 설명하려는 것으로서, 명쾌하게 자연법적인 것은 아님. cosmology에서 individualism으로 내려오는 과정임.

 

하영선

'통의'를 언급하는 것은 민권만으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측면을 이야기하기 위한 복선임.

 

김봉진

양계초는 자유를 언급하면서, 중국인들에게 너무나 많은 자유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함.
자유(-자연)와 통의(-작의)를 합한 것이 권리이며, '만인의 자유'와 '금수의 자유'를 언급함으로써 서양의 자유개념에 대하여 비판함.

 

최정운

유길준에게 있어 미국의 American Liberalism의 영향이 엿보임.

 

박명규

자유와 통의를 합한 것이 경쟁으로 연결됨.

 

최정운

유길준이 서유견문에서 사용한 언어체계로 argument를 내세우기는 힘듦. 유길준은 미국에서 받은 교육의 배경에는 constitutionalism의 요소가 엿보임.
당시 '민권'을 이야기할 때, 국-왕-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민의 정치적 권리에 대한 언급은 없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