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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교사연구회 9월 정례모임
 

2015-09-19 

2015년 9월 세미나 기록

 

일시 2015년 9월 19일(토)




 

1. 주 텍스트


*  <중국정사 조선전> 명사



2. 보조 텍스트


 Donald Clark, "Sino-Korean Tributary Relations under the Ming"  in CHOC, Vol.8.

  

3. 발제 (발제문은 첨부파일 참조)

 

4. 토론 내용 정리

 

김준석 : 유럽사에도 vassal 개념이 있는데, 여전히 형식적인 관계가 많음. vassal의 hierarchy는 항상 교란되는 것.

 

김봉진 : 속방이냐, 속국이냐 논쟁은 근대 이후 매우 중요해짐. 최근 청사 편찬이 청사 속국전 하에서 조선을 배치한 것에서 그 욕먕이 드러남. 이는 당대적 의미의 속국이 아니라, 근대 식민질서를 상정한 속국이라고 할 수 있음.

 

김준석 : 명이 강하면 조선의 자율성이 오히려 커지고, 명이 약하면 조선의 자율성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김봉진 : 동의한다. 오히려 조공관계를 인정해야 조선의 자율성이 높아진다. 조공체제의 순기능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영선 : 명-청 시기를 대외관계사로 접근하는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틀로 보는 페어뱅크류의 해석이 옳은 것인가, 나눈다면 어디서 나누어야 하나. 페어뱅크 시각에서는 조선만 주목. 우리는 전체 동아시아 질서 속에서 조선을 봐야함.

 

기존 시각은 니시지마가 주목한 수당의 동아시아 세계. 혹은 로사비가 주목한 9-14세기. 페어뱅크가 주목한 15-19세기. 리딩을 해오면서 궁금한 점은 그렇다면 명청기를 어떤 프레임워크로 정리해야 하냐는 점. 어떤 시각에서 case를 볼 지가 중요함.

 

미국 국제정치학계에서는 <Harmony and War>의 경우 초보적인 형태로 명의 국제관계사를 정리하고 있음. 이 책에 따르면, 명이 물리적 힘이 커지면 공세적이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수세적이었다는 것. 

 

물리력의 증거로 말의 필수를 들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적절한 틀인지는 알 수 없음. 하지만 국제정치학을 하는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당대 힘의 분포에 대한 정확한 복원. 

 

그런 의미에서 북경 천도의 의미는 중요.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너무 서양적인 시각을 일괄적용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중국 예외주의로 가야할 필요도 없는 것.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서양인들보다 혼네와 다테마에 구별을 잘 할 수 있다는 것.

 

또 조선전만 보아서는 명의 대외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음. 외국전 전체의 틀에서 조선전을 위치시키는 방식으로 공부가 이루어져야 함. 명에게 계속 문제가 된 지역은 조선이 아니라 몽골 지역. 동과 서를 다루는 방식은 차이가 분명히 있었음. "사실은 속국이지만 역내다"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양형음순'도 주목해야 함. 겉으로는 명청에 대한 '균형'을 취하지만 속으로는 청을 섬긴다고 명은 조선을 파악.

 

전재성 : 조선-명의 대립 각축이 잘 드러남. 이 둘은 협력적이지 않음. 이 둘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성리학적 국내 세력의 성장. 즉 우주론 차원의 성리학 질서까지 받아들인 사림 세력이 조선을 장악하게 될 때 일체화가 이루어진다는 점.  

 

중국이 분열되어 있을 때, 항상 한반도에서는 독자적, 독립적 천하관을 지닌 세력이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이 시기를 이해할 필요. 전체 한중관계사의 관점에서 조선의 case가 예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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