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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교사연구회 9월 정례모임
 

2012-09-22 

2012년 9월 세미나 기록

 

일시: 2012년 9월 22일(토)




1. 주 텍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엮음, <중국정사 조선전 1>, 사기 조선열전 (발제 : 이헌미)


2. 발제(발제문은 첨부파일 참조)


3. 토론 내용 정리


(1) <중국정사 조선전>과 제국의 시선


전해종 - 외국전을 정사에 편입시켜 기술하는 이유. 물론 열전, 혹은 부록이라는 형식이긴 하지만 이는 중국적 혹은 중국중심적 세계관, 역사관의 반영.


페어뱅크+헤비아 - assimilation, attraction, manipulation, control, neglect. 이는 중국의 제국관리책. Chinese world order 혹은 동북아 지역질서의 초기 형성사로서의 중국정사.


(2) 한국의 시선? : 하영선 선생님 코멘트


고대사 연구가 21세기 현대국제정치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이는 동아시아질서의 원형. 안과 밖 질서의 프로토타입을 역추적. 이것을 통해 동아시아 신질서를 파악하고 건축하는 데 중요한 초석을 놓을 수 있음. 상상과 분석 모두에 있어서 그러함. 사학계는 이러한 작업을 하기 어렵다고 봄.


우선 은나라 말기부터 보기 시작해야 함. 고고학과 문헌학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음. 우선 선진 시기의 문헌 자체가 희소한데다가 중간에 소실. 진한시대에 복간. 고문, 금문, 위문 테스트를 거쳐야 함. 이는 사마천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문제. 고고학은 더 난감함. 그렇다면, 일단 그 당시에 쓰여진 것만 보자.


질문1. 고대에 단원적 질서가 존재했는가


(1) 서주


갑골문자를 보면, 天도 있고 夷도 있음. 다만 이 때 ‘천’은 정치적 의미가 아니라 자연적 하늘이라는 뜻으로 사용. 대우정, 이라는 제사그릇에 사용되었다는 291자. 은나라 초기의 금석문. 이걸 믿을 수밖에 없다. 가장 확실. “문왕이 천령(=명)을 받았다. 무왕이 문왕의 대를 이어 나라를 건설하고 나쁜 무리를 제거해서 사방을 영유했다.” 邦과 四方. 천명을 받은 구조는 결국 방과 사방으로 구성. 앞의 ‘방’은 문왕이 하늘에서 명을 받아서 만들었음. 그런데, 무왕이 사악한 주변무리를 제거해서 사방을 영유한 것은 무력 진압. 그렇다면, 위만조선은 어디에 속하는가? 위만은 분명 ‘사방’에 위치.


(2) 춘추시대


<춘추> 자체는 춘추시대의 역사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주지 않음. 3춘추해석서인 <공양전>, <좌전>, <곡량전>은 모두 몇백년 뒤인 전국시대에 기술. 사방=반드시 ‘夷’인가


(3) 전국시대


1단계: 서주 200년 동안에, 주나라가 천명에 의해 만든 주-방 주변의 사방의 세력들은 아직 분명한 위협으로 등장하지 않았음. 천자-방-사방 구분


2단계: 춘추시대에 들어오면 화/이 구분이 생겨남.


3단계: 전국시대. 전국 7웅과 주변국들 구분이 구체적으로 세분화됨.


(4) 진한시대


사마천 사기가 나온 것은, 전국시대 끝나고 진 거쳐서 한 성립. 이 시기엔 어떤 구분법? 


p.7 <조선열전>에서, “천하가 처음으로 안정되니, 요동태수는 곧 만을 외신으로 삼을 것을 약속”. 외신이 있다면 ‘내신’이 있다는 뜻. 위만조선은 명확히 내신은 아님. 그렇다면, 구조는 점차 명확해짐. 사마천 사기 당시의 천하질서의 구조? 내신-외신(위만조선)-만이. 위만조선 이전의 기자조선이든 한반도의 정치세력 존재를 추측할 수 있음. “천자를 뵙고자 하면 막지 않도록 하였다.” 동이, 서융, 남만, 북적 개념 등장. 오복, 구복.


사마천 사기에는 왜 하필 6개의 외국열전이 등장할까? 그 중에는 흉노가 압도적으로 중요함. 페어뱅크+헤비아 모델을 이 시기로 끌고갈 수밖에 없음.


(1) 중심 :華化: sinicization. 동화. 중원에 작동하고 있는 규칙. 그러나 실제로는 춘추에서 전국으로 가면 중심에서도 싸움판이 벌어졌음. 그러나 여전히 이념적으로는 화화가 작동하고 있는 걸루, ‘예’에 기초한 명분체계의 국가.


(2) 화친: 흉노처럼 중원이 군사력으로 당해낼 수 없는 외이에 대해서. Hevia의 용어로는 회유원인책. (결혼, 경제적 이익)


(3) 선진시대에는 봉건제였다가, 진한시대에는 군현제로 천하일통하면서 ‘기미(reign)’책이 등장. 직접 정복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인 통제. (법과 행정에 의해서)


(4) 말을 안 듣는 가장 바깥 or 내륙아시아에 대해서는 정복(control). 진한이 직접 or 외신을 시켜서. 정복국가.비록 현실은 완전히 단일하지 않지만, 전체사적으로는 명분의 천하질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서의 동아시아사. 중국의 역사적 DNA를 보건대, 시진핑의 중국도 이쪽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


<조선전>을 읽음으로써-->‘夷’ 전반에 대한 독해--> 천하에 대한 독해. 중국 제국의 천하control책. 華가 夷를 다루는 역사적 방식을 공부할 수 있음.


위만조선의 위치. 위만조선=고조선일 수 없음. 위만조선을 외신화,한 것은 고도로 정치적 행위. 한사군은 거의 ‘기미책’에 가까움.


서주 프로토타입 -> 화이 -> 구주 오복 -> 군현제가 들어오면서 동이, 서융, 남만, 북적.


결국 논증은 당대 문헌에 의거. 갑골에서 금석문으로 넘어온 대표적인 것들(고문). 춘추시기/전국시기의 글 가운데 당대 글 엄선(금문). 위문 아닌 것으로.


왜 사마천 사기 <조선전>은 위만에서 시작하는가? 정치적이기도 하지만, 사마천에게 위만 이전의 고조선을 서술할 전거가 없었기 때문. 역사가로서 사마천의 엄격성.


단군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


● 이헌미 코멘트


페어뱅크와 신청사 헤비아 등 영미 학자들의 작업을 프레임웍으로 사용하고, 중국정사를 문헌학적 전거로 사용해서 ‘위만조선’을 통해 읽히는 진한시대 천하질서를 재구성할 경우, 중국이 주장하는 대로 조선사가 중국사의 일부인 것처럼 읽혀지지 않을까


● 전재성 코멘트


한국쪽 고조선사는, 기자조선과 위만조선 훨씬 이전에 단군조선이 존재. 페어뱅크 프레임웍으로 중국쪽 문헌학적 전거를 사용해서 천하질서제도가 존재했던 것으로 서술할 경우, 중국 historiography를 fact로 전달하게 될 우려 있음. 문제는, 우리쪽 기록이 없다는 것. 전거는 문헌학 or 고고학 둘 중 하나밖에 없음.


하은주 공정에 의해 중국사에서 기록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는 신화였던 하나라를 역사로 편입시킨 것처럼, 단군조선의 신화를 역사로 편입시켜 볼 수도 있음.


광개토대왕비에 기록된 고구려의 정사에서 고조선에 관한 전거 발견 가능성. 광개토대왕비에 대한 국제정치학적 금석학 시도. (역통에 금석문 정리해 둔 것이 있음)


● 김성배 코멘트


고대에는, (하영선 선생님이 천하라는 단원적 세계질서를 입론하는 것에 반대해서) 중국-조선 간에 이원적 세계질서가 존재했음.


● 이헌미 코멘트


금석문을 사용해서, 고대부터 사용된 한자의 뜻풀이로 들어갈 경우 매우 개념사적 접근법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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