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新아크로폴리스] 本報-안민포럼 토요강좌 성황리 막내려
 

동아일보 

2004-07-04 

150여명의 청중이 서울대 하영선, 동국대 장오현 교수의 강의를 듣고 열띤 질의응답을 벌인 3일 ‘청소년 시민강좌’의 토요강연. 중고교의 학기말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교복 차림의 중고교생들이 좌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원대연기자 

 

“1985년에 태어난 학생입니다. 한국이 현재의 G7에 더해 G8의 일원이 되려면 제조업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전통적인 제조업 말고 문화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이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 경제의 실패를 따라가지 않으려면 어떤 대책이 있겠습니까?”


토요일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 ‘경제발전과 한국경제’를 주제로 동국대 장오현 교수(경제학·안민정책포럼 회장)가 강연을 마치자 청중은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 질문을 계속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하영선 교수(국제정치학)가 ‘젊은이들이여, 세계의 변화를 바로 보자’를 주제로 강의를 마치자 서울 현대고 2학년 강이랑양(17)은 “세계무대의 급변을 한국의 교과서가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하 교수에게 질문했다. 하 교수는 “안민포럼 소속 교수들이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에 나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21세기를 이끌고 갈 우리 젊은이들은 어떤 낡은 지식이나 편향된 이념에도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여러분이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이날 강연은 동아일보와 안민포럼이 1월부터 공동 기획해 진행해 오고 있는 ‘신아크로폴리스―젊은 리더를 위한 민주시민강좌’의 토요강연 마지막 순서. 1월부터 동아일보 지상(紙上)에 연재기획 ‘신아크로폴리스’가 매주 목요일 게재된 것과 더불어 토요일 오후 2시∼5시10분에는 안민포럼 회원인 각 대학 교수들이 철학, 사회, 법 정치, 한국현대사, 국제, 경제 분과별로 청소년 시민 대상의 무료 토요강연을 해 왔다. 이어 중고교와 대학의 여름방학 기간인 24일부터는 지금까지의 강연 중 호응도가 높았던 14개 강좌를 골라 9월 4일까지 7회에 걸쳐 ‘앙코르 강연’을 펼친다. 아래 표 참조


1월 9일 ‘나는 누구이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주제로 한 성균관대 손동현 교수(철학)의 강연을 시작으로 그간 총 30회 60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인간 존재의 실존적 사회적 의미를 성찰하는 철학 강의가 있었는가 하면,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이 진행될 무렵에는 강연장(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근처에서 벌어지는 시위 함성을 들으며 ‘정치는 법으로부터 자유로운가’(3월 27일) 등을 주제로 강연자와 청중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시민강좌’가 주 대상으로 삼는 청중은 고교생과 대학생. 특히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고교생이나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꿸 수 있는 현실적인 강의”(김근우·19·연세대 정외과 1학년)를 원하는 대학생들이 강연에 계속 참가해 왔다.


중고교생 자녀와 함께 강연장을 찾는 부모 등 중장년층도 많아 강연장은 자연스레 세대간 소통공간이 되기도 한다. 연세대 정외과 2학년 허진경씨(21·여)는 “질의응답시간에 중장년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이렇게 생각이 다른가’ 놀라기도 하지만, 한국사회 발전에서 어떤 특정세대도 배제될 수 없다면 나와 다른 견해도 들어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갖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게재된 신문기사와 강연 내용은 동아닷컴(www.donga.com) ‘新아크로폴리스’ 코너에서 볼 수 있다. 강연 문의는 안민포럼 02-743-1786∼8, www.thinknet.or.kr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