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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권,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10.09.25)
 

2012-02-29 
일시: 2010년 9월 25일(토) 오후 3시
장소: 경기도 수지 세계정치연구소
참석자: 강상규, 김상배, 김성배, 김일권, 김준석, 손열, 양승태, 윤비, 이정희, 하영선, 김종학, 송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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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김 일 권 교수님 (한국학중앙연구원)  “우리 역사의 하늘과 천문사상”
      저서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동양천문사상 인간의 역사>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 서양과 동양의 하늘과 천문
- 서양: 태양신 중심. 달은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데, lunatic은 “미쳤다”는 의미, 보름달은 늑대인간의 출현과 연관. (ex) 투탕카멘, 비로자나불
- 동양: 일월이 병존/병행하는 하늘 (ex) 복희와 여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밝을 明, 모두 해와 달이 함께 있는 형상, 해에는 삼족오, 달에는 옥토끼.
→ 서양의 경우 태양이 우주의 중심 역할을 하는 반면, 동양은 그렇지 못함. 따라서 동양에서는 그 중심을 북극성으로 놓음. 이러한 차이는 서양은 황도 중심으로, 동양은 적도 중심으로 천문체계가 발달하게 됨.

* 우리의 하늘과 천문
- 북극성의 신학: 태일신ㅡ도교적 맥락. 태일과 태극의 경쟁구도 속에서 태일이 먼저 주목을 받음.

* 고구려와 고려의 三星 별자리의 천문학 (ex) 개성 고려신종릉, 안동 고려릉
三星은 수, 당의 5성과 대비되는 것임. 기존 논의에서는 3태성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음.
四神圖-수호신/ 四宿圖- 수호성
→ 고구려의 독창적 ‘사숙도’ 천문시스템 + 三星: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 하늘의 유희, 놀이와 천문의 만남
(ex) 국내성 여신 인물화상, 익산 미륵사 주춧돌, 경주 석빙고, 황룡사터 주춧돌 등에서 발견되는 윷판 모양의 음각
: 북극성을 4계절, 4방위로 회전하는 북두칠성 별자리의 모식화한 것으로 추측됨. 천원지방과 반시계방향의 천체운행을 형상화하여 윷판의 모양으로 주춧돌 등에 새겼으며, 그것을 놀이판으로 이용하게 되었을 것.
: 부여의 5部 제도가 마가(모), 우가(윷), 대가(걸), 구가(개), 저가(도)가 말판의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됨. 한편에서는 “걸=양 또는 염소”로 해석하기도 함. 그러나 그 음운적 기원이 동물이 아니라 계루부(계루는 크다는 의미를 갖는데 이후 大加로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관직명에서 왔다는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됨.

윤비: 보다 넓게 본다면 기독교의 십자가, 혹은 불교의 卍 표상도 비슷한 유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됨.

양승태: 이 음각의 기원에 대하여 조선시대에는 의문이 없었나?

김일권: 조선 선조 때 김문표(金文豹, 1568∼1608)가 <중경지> 사도설에서 중앙(북극성)을 중심으로 29수의 별자리를 돌리는 것이라 표현. 그러나 제 해석과 같이 북두칠성으로 풀이하고 있지는 않다. 사실 김문표는 특별히 구체적인 기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윷점과 관련지어 이야기하고 있음.

윤비: 고구려 시기 천문관련 암각화 등이 많은 까닭은?

김일권: 당시 중국은 위진남북조, 대 혼란시대였던 반면, 한반도에는 고구려가 번성했던 시기로, 안정적으로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한나라 때의 문화를 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강상규: 윷판의 기원에 대한 선생님의 상상력을 따라가면서 즐거웠음. 윤비 선생님 코멘트 처럼 북두칠성이 윷판뿐만 아니라, 기독교나 불교 등의 심벌처럼 우주론적 표상으로서 보다 큰 함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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