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호 코멘트
지난 달에 나온 것처럼 중국의 이민족 관리 방식은 정벌-기미-회유-사대라는 매트릭스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임. 이는 동북아 지역 단위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것인가? 아니면 각 공간 별 행위자에 따라 다른 것인가? 이번 리딩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고구려와 중국이 좋든 나쁘든 다른 한반도 국가와 달리 가장 교류가 활발하고 나름대로 정체성의 공유 정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라가 당과의 동맹을 맺는 데 성공했다는 점.
● 하영선 코멘트
우선 고구려본기를 차갑게 읽어야 할 것 같다. 우선 수당-고구려 관계가 고구려본기의 클라이막스인데, 개인적으로 이 둘 사이의 전쟁을 김부식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읽었다. 과연 중국 학자들이 최근에 이야기하는 것만큼 고구려는 일종의 지방정권인가? 이에 대한 답을 <삼국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됨. '벌'伐과 '전'戰의 차이를 엄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음. 또 중국이 이 전쟁을 '소이'小夷와의 전쟁이라고 보았다면, 고구려는 이 전쟁을 어떻게 보았는가. 동시에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등장하는 '조공'과 훗날의 유교적 조공은 어떻게 다른가.
● 김성배 코멘트
중요한 문제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을 듯. 첫째, 조공책봉의 관계가 중국의 관점에서 안과 밖의 구분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둘째, 전쟁론의 측면에서 중국은 고구려와의 전쟁을 '내전'으로 보았는지, '국제전'이라고 보았는지. 이는 자연스럽게 세번째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는 '중국'이라는 행위자가 과연 무엇인지와 관련된 논의가 가능할 듯.
● 김현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