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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록연구회 9월 정례모임
 

2011-09-24 

2011년 9월 세미나 기록

 

일시: 2011년 9월 24일(토)

발표: 전재성, 허봉, 조헌의 조천록




주요 토론내용


● 하영선 선생님 코멘트


(1) 이 글은 페어뱅크식 모델과 헤비아의 신청사 모델 중 어느 쪽인가? 미국이 보는 중국이나, 중국이 보는 중국이 아닌 제 3의 Korean model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발제와 달리 전략적 사대/ 이념적 사대와 같은 현대적 일반화는 일단 당대 사료에 기반한 타이폴로지를 정리한 뒤에 해야 할 작업인 것 같다. 너무 양분적 사고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페어뱅크도 동아시아질서를 동심원적으로 파악했고, 헤비아 또한 여기를 벗어난다고 하지만 ‘빈례’를 논하고 있음. 지금의 미국이나 중국도 세계를 규율할 때 동심원적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우선 중국의 외부 관리 방식을 두고서는 4가지 차원의 유형론이 가능하다.


① sinic zone (동화책). 오늘 발제에서도 허봉이 “우리가 내복이다”라는 주장이 등장. 왕기-전복-후복까지를 통상 ‘내복’. identity를 share하는 공간. 대략 서주 이래 중국의 천하 개념.

② 중국의 안과 밖의 경계선에 있는 지역이 ‘빈복’. 그 바깥은 ‘외복’.

③ 외복에 대한 두가지 책은 기미책, ④ 군사.정복책


조선-명청관계에 있어서는 이 4유형 중 ‘동화책’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지만+빈례적 요소+기미/군사책도 시기적으로 적용되는 역사적 모습을 보임. 페어뱅크는 sinic zone이 제일 중요, 그러므로 책봉조공제도로 천하질서를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 - 이것을 모델 1이라고 부르자 (이념적 사대) 신청사에 와서는 중국을 일반 제국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주장. 그러므로 중국이 주변이민족을 다스리는 부분이 중국 제국통치의 핵심 – 모델 2 (전략적 사대) 동주-하영선. 이념적 사대를 기반으로, 전략적 사대가 복합되는 방식 – 모델 3


(2) 4유형 중 조명관계는 1유형에 가까움. 내복적 요소가 크고 외복적 요소는 부수적. 문화와 정치공간에서 나타나는 이념적 싸움이 명 시기에 중요해짐. 명이 control하는 방식과 조선이 대하는 방식은 양쪽이 모두 복잡. 헤비아식으로 말하자면, 빈례의 이면에는 정치가 존재한다. 이것을 역사적 사례연구로 드러낼 수만 있다면, 굳이 조선의 자주성을 주장(신일철)하지 않아도, 명분의 싸움이 매우 복잡한 전략 게임이었음을 효과적으로 시위 가능. 동주는 신일철과는 달리, 페어뱅크 편을 드는 것처럼 보임. 그러나 조금더 균형을 잡아본다면, 조명관계의 천하질서에도 분명 외복에 대해서는 근대적 지배의 모습이 있었음. 그러나 신청사처럼 근대적 지배로만 봐서 문제. 이렇게 중국도 미국도 아닌 한국적 시각을 내놓음으로써: 중국과 미국 학계의 중국학 담론 주도에 대한 대안을 제기할 수 있고, 당시 용어+현대적 이론화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사학계에 대해서도 기여할 바가 있다고 봄. 현재 중국의 부상과 함께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원으로 신청사 관련 책들이 일부 번역되고 소개되고 있고, 이론적 틀이 취약한 사학계는 세계체제론, 네트워크이론등을 원용해 보려는 초보적 시도를 하고 있는 수준임.


일단 4필독서: 페어뱅크, 헤비아, 중국 신청사


● 김성배 박사님 코멘트


이단변척에 열을 올리는 이유? (1) 조선 국내정치적 이유 (2) 중국쪽에서도 이유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봉건질서. 조선 유학자들은 상고주의에서 한중관계. 기자찬양. 고대 봉건질서가 가장 이상적임. 제후들이 천자를 견제할 수 있는 분권주의 찬양. 진시황 통일 이후의 군현제와 해금정책에 대한 비판.


● 전재성 선생님 답변


(1) 허봉의 저술의 국내정치 비판적 요소. 퇴계 전습록변의 양명학 비판의 국내정치적 함의는? 군사력 양성과 관련해서도.

(2) 국내 행위자들의 대명외교를 비판하는 측면이 있는가?

(3) 신청사, 신명사, 신중국사, 신동아시아질서사를 해야 할 필요를 느낌

(4) 연행사절들이 가도 명의 권력 핵심층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적 지식인과 교류한다는 문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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